오주한카


알기 쉬운 영성- 여덟 번째 이야기 (쉬어가기) 

                                           by 임종대 목사(예수의 사람들 교회, 영성훈련가, 저술가)


8. 영성회복을 위한 퇴수(Retreat)


“ 현재의 휴가의 개념보다 퇴수회(물러섬)을 통한 반성과 회복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지금 방식의 기도원 보다 영성회복을 위한 'Retreat'의 방식으로 바꿔졌으면 합니다.”


요즘 페북 친구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살고 있는 미국지역보다 거의 한국에 살고 있는 분들입니다. 한국을 떠나 온지 8년 째 되다보니 한국소식이나 교회소식들이 매우 반갑기도 하며 흥미를 많이 느낍니다. 그런데 요즘 휴가철이 어서 그런지 휴가지에 가서 찍은 사진들이 종종 올라옵니다. 바쁜 삶과 직업 혹은 사역의 자리를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서 가족과 함께, 혹은 교회성도와 함께 하는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 ‘지친 몸, 일 중독, 그리고 방향 상실등’은 하나님을 놓치는 해로운 상황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휴식이 지금 필요하지만, 상황이라는 것이 참 여의치가 않습니다. 작년 1 년 동안 거의 하루 3-4시간 정도 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사역을 했던 탓에 몸이 정말 약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목회와 저술활동, 그리고 영적인 월드리더를 키우는 JPC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일의 무게감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의 Burn Out 되기 직전에 내려놓을 것은 내려 놓았고, 지금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회복을 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바쁘니 영적인 차원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저와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전한 섬김과 사랑의 부족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육, 마음 그리고 영의 조화를 위해 쉬고 회복하는 것은 다음으로 가기 위해 매우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기독교는 사람의 몸을 이원론으로 나눠서 말하지 않습니다. 이원론 즉 영과 육으로 나누는 생각은 육이야 어떻든 영적으로만 건강 한다든지 혹은 영이야 어떻든 육만 온전하면 된다고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은 인간의 몸은 이 세 가지가 항상 서로 영향을 주며 조화를 이루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육체가 약하면 영적인 생활도 약해지며, 마음이 약해지면 몸의 컨디션 상태가 나빠지기도 합니다. 반면에 영성이 풍성해지면, 육신의 질병도 회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가 잘 조화되어야 하는데, 기도만 잘하면 되지? 가 아니라, 건강과 몸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민교회를 섬기면서 가능하면, 교회 멤버들과 운동시설과 산책할 수 있는 Antrim Park에 나가 함께 체육활동을 하는 이유입니다. 개개인보다, 남녀노소 누구든지 다 함께 나가 어울리려 합니다. 공동체성을 키우면서 동시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영성의 방법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하는 휴식이나 피서와 관련지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영성’이란 말이 유행하고, 영성훈련의 하나로서 묵상을 하면서 자연속에서 자신의 영성을 회복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분도 있을 것이며, 어떻게 하면 영성이 깊어질까 하는 생각을 붙잡고 휴가나 피서를 가고, 제대로 한 번 묵상과 같은 영성훈련을 해보자 하고 떠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한 가운데서의 바쁘고 골치 아픈 목회 현장이나 삶의 현장을 떠나 외딴 시골, 산 골, 강변, 혹은 전망 좋은 해변가 같은 아름답고 한적한 곳은 영성을 깊게 할 수 있다거나 무엇인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그런데 영성적인 차원에서 그냥 피서나 휴가보다 '퇴수(‘Retreat’ )란 말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리트릿은 현재의 자리를 떠나 쉼과 안식을 가지면서 자신을 지친 몸을 돌보며 무너진 자신을 회복하여 다시 세우는 것으로, 단순히 노는 차원으로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재충전을 통해 자신의 삶이나 목회의 현장에 더 충실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창조적인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리트릿의 장점은 바쁜 일상의 삶을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에 집중되거나 자기 중심적으로 살았던 삶의 방향과 방식으로부터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는 방향전환의 중요한 계기나 전환점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영성을 깊게 하는 것으로서 퇴수 혹은 피정(카톨릭교회)은 물러나서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를 다시 점검해본다는 차원에서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의 삶을 길을 걸어간다고 해도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지시한 땅이 아닌 가뭄 때문에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처럼 여러 이유로 하나님이 원치 않는 삶의 방향을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경제문제나, 인간관계의 문제, 건강의 문제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의 삶의 자리에서 출력기의 종이가 잼이 되었듯 멈춰서 버리거나, 싶게 해결되지 않는 인생의 문제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물러남 즉 퇴수를 통해 주님으로의 중심잡기, 한 쪽으로 치우친 사역의 조화 등 개인과 공동체를 위해 충분히 돌아보며 회복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퇴수를 하는 본질적인 이유가 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개신교회가 가능한 한 기도원에서 하는 방식의 퇴수회 혹은 수련회를 하는 것에 대해 약간 아쉬움을 가지고 있으며, 개신교 영성원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고, 앞으로 저의 비전속에 그런 계획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도원’과 ‘영성원’의 차이가 무엇이 있을까요? 굳이 그 차이를 말하고자 한다면, 제 의견속에서 기도원 같은 형식의 수련회는 자신의 말과 소원을 많이 말하는 곳이요, 반면에 영성원은 주님의 소리를 듣고 그 뜻을 분별하려고 집중하는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원에서 금식하는 이유가 자신의 소원한 바를 더 이루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영성원의 금식은 심령을 더 가난하게 만듦으로 주님의 임재를 더 갈망하고 하나님의 소리에 민감해 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도원과 같은 방식의 수련회에서 세상에서 몸부림치던 모습 그대로 더 많이 갖고, 더 잘살기 위해 큰 소리로 기도하고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지만 자신에게는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응답받았다고 내려와서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사람을 더 사랑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면, 정말 다시 한 번 한국교회의 기도원 방식의 수련회에 가는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수련회의 방식이 점진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안으로서 주님의 소리를 더 듣고자 하며, 자신의 비어 주님으로 채울 수 있는 영성이 깊어지는 ‘영성수련회’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수련회로 자리잡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한국교회는 영성훈련가의 육성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신학교의 대학원에 영성형성 과정을 두고 영성양육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기독교 전문가들의 훈련과 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0-20년이 한국교회의 고비라고 생각됩니다. 영성의 문제는 개인의 차원을 떠나 한국교회 전반에 걸쳐 회복과 방향전환을 위해 반드시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인 훈련을 한 영성훈련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님의 음성을 잘 듣도록 가르쳐야 하며, 영적으로 많이 가난해지도록 더 나아가 실제로 자신의 부를 나누는 삶을 살도록 하는 영성훈련을 많이 해야 합니다. 현재의 목사님들 또한 영성훈련의 대상이기에 재 교육받고 양육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영성훈련가의 양성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영성회복의 차원과 관련한 리트릿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교회를 하나 소개합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The Church of the Savior 에 대해 들어봤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목사님들께서 대형교회에 대한 대안으로서 작은 교회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 교회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목사님께서 그 교회에 대한 책도 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교회에 대해 말하기를 ‘작고 강한 공동체’ 라는 타이틀로 소개합니다. 입교 교인수가 150명 정도 안 되는 교회가 미국에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가 그냥 작아서 유명한 것이 아니라, 이 교회가 가진 교회시스템 때문입니다. 아울러서 한국교회는 지금 그냥 대형교회의 축소판으로서 작은 교회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영성형성이 된 강한 교회공동체가 필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교회의 중요한 원칙과 비전으로서의 작은 교회는 고든 코스비라는 탁월한 목사님을 통해 시작되었고, 잘 형성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비전과 사명감에 영성의 옷을 입히고 중요한 원칙을 제공하여 그 비전이 이뤄가도록 한 분이 바로 영성 훈련가이자 교사요 저술가인 엘리자벳 오 코너(Elizabeth O’Connor)였습니다. 이 분이 이 교회의 방향과 삶의 방식을 구체화하여 책을 낸 것이 바로 "Journey Inward, Journey Outward" 요, 철저하게 예수의 사람으로 예수님을 위해 죽도록 결단하게 하는 것이 “ Call to Commitment" 이란 책이며 3권 정도 다른 책이 더 쓰셨습니다. 앞에 있는 책이 제가 큰 관심을 갖게 했는데, 그 책은 기독교인의 영적인 여행의 두 가지 방식 즉 내적인 여행으로서의 하나님에 대한 것과 외적인 여행으로서의 사람에게 대한 것의 조화를 강조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삶과, 사람을 섬기고 사랑하는 삶 이 두 가지를 하나님과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존재의 핵심적인 사역으로 삼고 하나님에 대한 내적인 친밀감과 사랑을 중요시 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섬기고 봉사하고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등 실제적인사역에 집중합니다.


   지면 관계상, 핵심적인 것만을 표현하자면 그들은 세상 한가운데서 예배할 곳이 있고, 섬기고 봉사할 곳이 있는 동시에, 그 자리에서 힘들고 지치고 방향을 잃고 하나님과의 영적인 친밀감이 떨어질 때, 퇴수(Retreat Center)할 곳으로 가서 영성훈련가와 함께 자신을 육과 영과 혼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입니다. 한 적한 곳에서 평안을 찾으면서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합니다. 자신의 잘못된 방향이나 자신의 생각으로 하려고 했던 사역의 방식을 회개하고 돌아보며 자신의 중심을 그리스도에게 두려합니다. 이것은 개인의 차원이 아닌 공동체의 차원이요, 이런 개인이 다시 공동체에 들어가 연합할 때, 새로운 활력이 되고 그 공동체는 다시 주님의 몸된 교회로서의 사역과 역할을 감당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전체적으로 탁월한 영성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왜 퇴수가 필요하고, 기도원이라는 지금형식의 수련회장소보다 영성원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리트릿 센타가 필요하냐 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필요한 수련과 퇴수이기도 하지만, 공동체를 새롭게 하는 수련과 퇴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피서나 휴가가 일시적인 기분전환이 아닌 하나님을 향해 더 가까기 가는 삶의 전환과 관련되어서 생각해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더운 여름을 맞이하여 피서를 가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은 피서기간 동안 자신의 쉼과 회복을 위해, 그리고 교회공동체의 회복과 새로움을 위해 좋은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영성형성의 핵심 질문인 세 가지를 Reflection 해보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혹시 가지 못하는 분이 있어도,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며 답을 찾기 바랍니다.


“ 예수님과 연합해서 예수의 사람이 되었느냐?”

“ 예수님을 위해 자기를 포기하고 예수님처럼 살아가고 있느냐?”

“ 주님의 몸 된 교회 공동체가 되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고 있느냐?


<임종대 목사 소개 >
6 살 때, 목회자의 소명을 받고 살아오면서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에 촛점을 마추고 살아왔습니다. 1985년도 서울에 있는 감신대에 입학하였고, 1995 년 부터 2004 년 4월까지 10년 간 강화에서 두 교회를 섬겼습니다. 첫 목회지에서 성전건축을 하며 하나님을 경험하였고, 1996년도 중부연회에서 거행된 목사 안수식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기름붓는 경험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후, 완전한 헌신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과 목회를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지금부터 12년 전 묵은 땅을 기경하라는 음성에 대한 대답과 영성공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2004년 미국에 유학와서 영성 양육으로 오하이오 감리고 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였고, 영성디렉터가 되었습니다.

2006년 12월에 예수의 사람들 교회를 개척하여 영성목회를 표방하며 예수님 처럼 사는 예수의 사람들을 모으고, 키우고 살아가는 작고 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고자 노력해왔습니다.그러면서 컨터키 주에 있는 에즈베리 신학교에서 영성형성및 영성방향등에 촛점을 마춘 목회학 박사과정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교회의 전환과 성도들의 영성회복을 위한 성육화된 영성형성의 모델의 정립하였고, 작년에는 JPC 아카데미를 통해 예수의 사람들 월드 리더를 키우는 일을 시작했었습니다. 앞으로 제 2, 제 3의 예수의 사람들 교회 공동체를 세울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제 2 예수의 사람들 교회를 L.A 지역에, 제 3 예수의 사람들 교회를 한국에 세울 비전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천 개의 영혼이 있어도 모두 주님을 위해 쓰임받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며, 부족하지만 앞으로 한국교회의 영성회복을 위해 영성디렉터로 사역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서: 주로 영성형성이나 방향전환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2008년, 이민자들의 삶과 영적여행, 디자인 21
2009년, 예수님 닮기와 예수님처럼 살기, 쿰란출판사
2010년, " 너 예수님의 사람아" 쿰란출판사
2010년, " 하나님과의 깊은 사랑", 쿰란출판사
2012년, " 묵은 마음, 묵은 교회 갈아엎기" 쿰란출판사(8월 중순부터 서점이나 인텃넷 서점에서 구입가능)

*궁금한 것이나 영성집회 혹은 영성세미나에 대해 문의할 것이 있으면 jooc21@hanmail.net 혹은 전화 740-816-5236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