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되서 이야기 말씀드리는건데
미국 시위 아무대서 못하게 되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정해진 장소에서 신고 하고 해야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정말 부탁드리는건데 한국사람 망신 시키지 마세요...
도로 점거라던지 그런거 하지마시고
저기멀리 데이튼 이나 델라왜어
공원 같은데 가서 하시길....
누가 봐줘야만 하는건가요???? 참여한다는것에 의미가 있는거 아닌가요??? 
하이스트릿 영화관에서 시작 청와대 까지 가신다고 하시진 않으시겠죠????

촛불시위가 나라망신, 한국 사람망신이라는 말씀들과 공부하러 왔으면 조용히 공부나 하라는 말씀들을 듣고있기에 적잖이 거북스러워 몇마디 적고자 합니다.

먼저 유학온 모든 사람들이 부모님 재정지원 받아가며 공부하는 건 아니랍니다. 한국에서 지원받아 오신 분들도 있고 이곳에서 지원받아가며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답니다. 저는 미국에서 공부함으로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까지 오기까지는 저 혼자만 뛰어나서 올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결국 한국의 많은 사회적 혜택을 받아왔기에, 결국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박사를 마치고, 포닥을 2-3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간다고 해도 여전히 이명박 정부가 집권해있는 한국이겠네요.
따라서 제가 한국에서 떠나와 있다고 해서 한국의 문제와 동떨어질 수는 없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미국 내 촛불 시위에 대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가 단지 우리나라 내에서만 이슈화 되었던 일도 아니고, 미국 신문, NPR등등에서 한국의 소고기 논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아는 제 친구들은 다들 물어봅니다. 무슨 일이냐고... 왜 그렇게 한국 사람들이 반대하냐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만으로 이성적으로 스스로 판단해보려하지도 않고 한국 사람들이 화내고 있는거 아니냐.. 우리도 먹고 있는 소고기가 무슨 문제냐고...

한국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하며 주장하는 것은, 결국 시장주의를 넘어서서 국가에서 국민을 보호하려는 최소한의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반미가 아니라, 우리 정부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요구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뉴스를 접한 다른 나라 친구들은 왜 미국산 소고기가 문제냐고 묻습니다. SRM 위험부위가 수입이 된다는 것, 처음엔 사료로도 사용하지 않는 30개월이 넘는 소고기가 수입된다는 것에 대한 정보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아닌 이 친구들은 이곳에서 영어로 기사화된 것만으로 판단을 내리게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 친구들에게 한국 사람들이 이러이러 하기 때문에 불안해하는거다. 우리의 요구가 이성적으로 옳다라는 것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는 몇분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콜롬버스에서 촛불시위를 하자고 이야기를 꺼냈던 분 또한 마찬가지 입장일 거라 생각됩니다. 이곳의 언론에 의해 왜곡되어 판단될 여지가 있는 한국인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주자라는 의미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문제에 함께 참여하자라는 의지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촛불시위를 하자라는 이야기 한마디에 부끄럽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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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위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촛불 시위로 의견을 보이기엔 시기가 약간 늦은듯 합니다. 이 외에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여러 정책에 대해, 우리가 미국에 있으면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과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교류함으로서 입장들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들도 있을 듯 합니다.

이러한 일들에 대해 논의해야한다는 것이 참 씁쓸하지만서도, 더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