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카


희귀본능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말이겠지요. 연어라는 물고기를 보면 원래 민물에서 태어나서 자랍니다. 그런데 거기서만 사는 게 아니라 얼마쯤 자란 다음에는 반드시 바다로 내려가 삽니다. 드넓은 바다에서 짠물을 먹고 마음껏 먹이를 먹고 돌아다니며 뼈가 자라고 살이 자랍니다. 3-4년을 이렇게 살고나면 산란 할 때가 되는데 이때 본능적으로 자기의 본향인 민물가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어 떼들은 강기슭을 향합니다. 어느 어류학자가 좀 색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미시시피 강으로 산란하러 올라오는 연어를 잡아다가 나이아가라 폭포 위쪽에 산란 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연어 치어가 태어났고 그 치어들은 대서양으로 가서 자랐습니다. 어류학자의 관심은 대서양으로 간 그 연어 치어들이 자라서 산란할 때 나이아가라 폭포 쪽으로 올라오느냐 하는 것 이었습니다. 몇 년후 그 치어들이 산란 할 때가 되었습니다. 과연 어김없이 연어 떼들이 나이아가라 폭포 밑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폭포위로 점프를 시작 했습니다. 물결이 센 거대한 폭포, 연어는 그 쏟아지는 물에 도전을 한 것입니다  .점프에 실패해 주둥이가 깨지고 아가미가 터져 피가 철철 나지만 연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피로 물든 몸을 사생결단해 마침내 연어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슬러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불가사이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유는 하나 그곳이 바로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소연의 시집 (동이 트는 소리) 에 실린 ‘내 고향’ 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눈 감으면 조용히 와 닿는 고향의 내음

한 마리 후조되어 가고픈 고향산천

벼이삭 넝쿨호박 초가지붕 군불연기

안개낀 바다 멀리 그리움의 산수화를 본다

냇가에 꽃 잠자리 좇던 어린 시절

아슬한 벼랑 끝에 태어난 씀바귀꽃

수없이 지나간 세찬 비, 바람에도

고향은 오늘도 목메인 메아리로

포근한 여음을 보내고 있다

 

우리에게고 가야할 고향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땅에 태어남으로 얻어진 고향이고 또 하나는 예수를 믿고 알게 된 우리의 영육간의 고향입니다. 고향은 그리움 이란 단어와 함께 묻어갑니다. 말할 수 없는 편안함, 내려놓고 쉬고 싶은 곳, 그곳이 편리함과 풍족함이 없더라도 마음을 받아줄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광야 같은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씀 하십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의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요14:1-2) 이 땅의 거처도 물질적인 문제로 인해 마음대로 거처를 정할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의 내려놓음도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아버지 집은 얼마든지 거할 수 있고 우리의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곳이 우리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명절날 우리의 마음은 부모님 품으로 달려가고, 손에는 선물 꾸러미를 들고, 만나고 싶은 형제 속으로 달려가듯이, 달려가는 곳 말입니다. 예배는 고향을 다녀오는 것입니다. 우리의 손에쥔 선물은 예수를 닮아가는 모습입니다. 함께 가시지요. 영원한 고향을 향해 ……                                                  (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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