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카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의《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에서-

 

이민오셔서들 참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셨지요?

아님 이제 새로 시작하시는분들도 힘드시지요?

그냥 힘드시면

저희집에 한번 들르셔서 커피한잔 드시고 가세요

저는 50살 넘은 중년의 저녀4을 힘겹게 같이 보냈고

이것 저것 일도 많이 해보고

영어 쬐금 해서 서류등도 많이 해드렸기도 했고

이런 저런 이유든지

그냥 누군가에게 하소연 하고

수다가 떨고 싶은날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맛있다고 소문난 커피도 있고

맛있다고 소문날 얼렁뚱땅 음식도 가끔 있어요

전화번호는 614) 204-9401이고요

어느날인가?

두 부부가 데이트가고 싶으신데

믿고 맡길 사람이 없다면 

아기도 맡겨 봐 주세요

그렇게

미국은 

서로 신세지다가

서로 신세갚다가

함석헌 선생님이 글로 옮기신

그런 친구를 소유하게 되고

그런 친구가 되어지는것 이겠지요

그런 친구가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겠으며

그런 친구가 성별이 무슨 상관이 있겠으며

그런 친구가 국적과 학벌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오늘 그런 친구를 찿기보다

그런 친구가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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