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팔자!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웬지 기운 없어 보이고 낯설어 보인다. 주변 사람에게 짜증이 늘고, 이유 없는 상념에 사로 잡혀 스트레스와 염려로 시간이 짓밟히는 때가 이 무렵이다. 바로 이 때가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때이리라.
다행이 그런 나를 발견하면 서둘러 내 마음을 짓누르는 것들의 정체를 찾고자 애쓴다. 조용히 스승의 말씀을 안으로 새겨 거울 삼아 보거나, 자연 혹은 침묵을 친구 삼아 말없는 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때로 바로 이 때이다.
여백을 잃은 내 마음을 돌아보면 때론 내가 세상의 온갖 근심을 다 짊어져야 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듯 하다. '걱정도 팔자'라는 데 언제부터 세상은 느긋하고 여유있게 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단 말인가? 까짓 거 나사 하나쯤 풀린 사람 같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마음을 빼앗는 실체를 유심히 살펴본다. 막상 부딪쳐보면 별 것도 아닌 것들이 나를 짓누르곤 한다. 학상시절 호랑이 선생님의 무지막지한 몽둥이도 실상 매를 맞아 느끼는 아픔보다 맞기 직전까지의 염려와 두려움이 더 컸던 양. 이처럼 몸을 숨기고 고개만 빼꼼 내미는 고통의 모습은 언제나 천하무적인 듯하다. 하지만 무심한 세월이 가르쳐준 바, 이게 다 마음이 만들어낸 것일 뿐, 어릴 적 도깨비 타령도 결국 마음이 만들어 낸 허상이 아니었던가?
이것저것 더 많은 걸 내 것 삼으려 애쓰지만, 정작 자기 마음조차 자기가 주인되지 못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변덕스런 마음의 횡포 앞에 쉽사리 종 노릇하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쪼개지고 갈라진 마음들이 모두가 내 편이 되어달라고 아우성치는 통에 중심 잃은 몸뚱이도 갈기갈기 찢기는 셈이다.
조지 윌튼은 'Why Worry?'라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나머지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이어서 그는 "걱정의 습관이자 하나의 질병"이라고 간주하면서 걱정이 들어 설 자리에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대신 집어넣으라고 조언한다.
뿐인가? 나의 스승은 말씀하신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리라."
내일에 대한 염려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라신다. 순간순간이 모여 인생이라는 한 폭의 그림이 창조되는 법, 다만 오늘을 아니, 이 순간을 마음을 다해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거울을 본다. 매사에 마음을 다해 살리라 다짐해본다. 말하고 듣고 생각하고 표정 짓는 것이나 먹는 것, 일하는 것, 사랑하는 것도, 그렇게 마음을 다해 살아 보리라. 이것이야말로 참 믿음의 길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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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요즘 잘 안팔려서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