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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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 경고가 있었지만 미국에서 3년 운전하면서 한번도 견인 당한적 없었습니다.

가끔 부득이 경고 문구가 붙은 곳에 주차를 해도 잠시여서 별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대학원 입학전 이런저런 문제를 상의하고자 콜럼버스에 갔고

휴일이었는데도 학교 공공 주차는장은 "만차"더군요.

잠시 점심 먹자고 하이스트리트 맥도날드에 주차하고 같은 건물 에 있는 중국집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견인 문구가 있었지만 같은 건물이고 또 길어야 30분 정도 걸린다 싶어 무시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나와보니 차가 없더군요.

마침 견인차에 걸린 차 안에 한 여성이 걸터 앉아 전화에 대고 울며 전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차가 견인 당한것 같다고 짐작했지만 어디 알아볼 때도 없더군요.

 

견인차 운전사에게 번호를 물어보고 그 전화번호에 걸어 물어보니 견인되었다는 겁니다.

 

견인된 채 차 안에서 우는 여자의 항변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가지고 나와

잠시 옆 건물에 있는 ATM 머신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고 나오는데

그 사치에 견인차가 자기 차를 걸고 있더랍니다.

그 여성의 말로는 1분도 안결렸다고, 견인차 운전수는 견인비 90여불을 내야 풀어 준다는 것이었고.

 

야튼 저희도 물어물어 차를 찾으로 갔더니 140여불을 내라는 겁니다.

견인비에 보관비를 더한 것이랍니다. 그리고 카드로 낼 때는 5불을 더 내야 한답니다.

(앞에 여자분은 사무실까지 견인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비를 뺀 90여불을 내야 했던것이고요)

 

미국와서 주욱 한가한 시골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뭐 이런 인심이 다 있나 싶어 한숨만 나왔습니다.

 

그리고 견인차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맥도날드 직원이 차에서 내린 사람이 자기 건물로 들어오는지 안오는지 주시하고 있다가

다른데로 새는 즉시 전화로 알려주면 옆에 있던 견인차가 바로 걸어 버린답니다.

그말을 들으니 1분이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 이상한 맥도날드 직원이죠?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만... 야튼.

 

이런 정도로 빡빡한 인심이라면 이렇게 저렇게 한번 흘려 들었음직한데

처음이라 혹시 모르시는분 조심하라고 경험담 올려드립니다.

그러고나서 보니 정말 개인 건물은 고사하고 곳곳에 견인 경고가 붙어 있더군요.

 

콜럼버스 원래 이런가요?

경고를 무시한 내 탓을 한탄하긴 했지만 정말 고약한 인심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견인하면 최소한 차 있던 자리에 안내장은 하나 붙여두지 않습니까?

게다가 카드 결제는 돈을 더 내라뇨?

공식 항의 절차를 물어보니 뻔히 외지인인걸 알면서 다음날 매니저와야 된다고 하질 않나?

 

야튼, 모르셨던 분은 조심하세요.

정말 견인해 가더군요, 순식간에.

 

  • 벅센 2011.02.02 15:15

    학교 근처가 주로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학교 자체가 주차난이 심하다보니 얌체주차족들이 생겼고 

    그래서 결국 그런 시스템이 생긴게 아닐까요?


    하이스트릿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렇지 않아요.

    어쨌든 경고가 붙은 곳은 조심하시는게 좋습니다.

  • profile
    찍사 2011.02.03 03:40

    다행입니다. 학교 주변만 그렇다니... 다만 이정도로 살벌(?)하다면 그 전에 흘려서라도 들었음직한데 못 들어봐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야튼 덕분에 처나 저나 사소한 교통법규도 잘 지키게 되었지요. ㅎㅎㅎ

  • elicia 2011.02.03 08:38

    황당도 하고 화도 많이 나셨겠네요..

     

    하지만, 제 주변의 사례를 보면 학교 주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저는 특히 ATM 다녀온 사이에나 잠깐 음식 가지러 들어갔다 온 사이 견인 당한 케이스를 수차례 봤습니다..

    한국 같으면, 견인차가 본인 차를 실어가는 과정상에서라도 발견을 하고 얘기를 하면 차를 내려줍니다만, Columbus를 포함한 기타 사람들이 알만한 도시에서는 절대 안 내려주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일단 견인차에 고랑 채웠으면 그걸로 게임 끝난겁니다..

    글쓴님의 말씀대로 기사가 차를 내려준다면 그것은 보관료를 제외한 위반금 100불 내외를 기사에게 준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얘기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러한 통념과 사고 방식은 다분한 미국식 사고에 기인한 것이기에, 미국 타 도시에서 경험하셨던 특별하고도 나이스한 케이스를 떠올리시거나, 혹은 한국에서의 좋은 인심을 생각하며 너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제 친구는 뉴욕의 street parking에 차 시동 켜놓고 차에서 나와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티켓을 먹은 사례도 있습니다..  동전을 더 넣지 않아 expire가 됬는데 차를 계속 그 자리에 놔뒀다라는게 이유였습니다..

    친구 입장에선 황당하죠.. 차에 시동도 켜있고, 운전자도 있는데 다짜고짜 티켓을 끊으니..

     

    경찰이던, 주차 관리인이던, 견인차 기사던,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억울한 케이스도 물론 생길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미국 대부분의 도시에서의 통념은 "경고나 금지"가 명시되어 있는 곳엔 주차를 절대 안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 말라고 강제하는 곳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라 여기고 안 한다는 것이죠..  

    미국에 계셔서 잘 아시겠지만, 미국인들은 한국인과는 달리 "당신이 잘못한 것이니까 그에 따른 책임을 지라"라고 얘기할줄만 알지, 남의 사정을 경청하거나 타인의 예외적인 상황을 상상하려고 들지도 않습니다..

     

    삭막하다 야박하다를 가늠하기에 앞서 글쓴님께서 계셨던 도시가 예외적으로 인심이 후했던 곳이라 생각하시고, 앞으로 타도시에 여행을 가시더라도 특정 표지판만 조심하시면 견인과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을 겪을 일은 없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차량 앞 범퍼에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지 않다면, 동전 파킹 하시면 안됩니다..

    학교 앞 스타벅스에서 저 예전에 티켓 먹었습니다

  • profile
    찍사 2011.02.05 19:0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 앞에 번호판 없으면 동전 주차 벌금 문다는 이야기도 금시초문이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