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카


* 알기 쉬운 영성- 열 세 번째 이야기 

13.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방해하는 장애물들
                                                                by 임종대 목사(예수의 사람들 교회, 영성훈련가)

“ 자기를 주인 삼은 자기 왕국을 버려라”

여름더위가 꺽인 요즘, 잘 지내셨습니까? 잘 따라오는 분들이 계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계속 올려봅니다. 간혹 어렵다고 댓글을 다는 분도 있음을 봅니다. 영성이란 말이나 제가 적고 있는 말들이 아마 쉽게 다가가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문자야 이해해도 그 깊은 이면의 실제들은 무엇인지 궁금하고 이해할 수 
없어서 아마 중도에서 포기한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훈련된 목회자나 평신도들 모두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쓰는 용어나 내용을 알리 쉽게 표현하려고 제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간간히 쓰이는 어려운 단어나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어려움을 주는 듯 합니다. 그래도 제 입장에서 12년 동안 관심을 가지고 얻었던 것들을 가장 쉽게 풀어간다고 이해하시면서 깊게 파시고, 깊게 이해하시면서 따라오기를 바랍니다. 

지난 번에 하나님이 어디계시냐? 하는 거리감은 기독교인의 영성형성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며 영성훈련의 방법을 좌우할 수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 영성형성은 예수님과 일치 혹은 연합하여 예수님처럼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우선 예수님처럼의 영성형성은 다음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여기에서는 ‘나’에 대해 쓰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나 사랑을 위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서 어디 계시는지도 알았다면, 하나님을 만나는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나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길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영적인 문제의 출발점은 역시 자기 자신입니다. 영적인 갈증과 갈망의 원인도 자기 자신이요,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도 자기 자신입니다. 어떤 사람은 정말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는 사람도 있고, 기독교 역사에 예수님처럼 살았던 영성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평생 하나님의 음성도 듣지 못하고, 세상 여느 사람처럼 그렇게 생을 끝내는 영성없는 사람의 경우도 자기 자신의 문제 때문입니다. 

이번 글을 읽어가면서 자기 자신을 많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문제가 있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잘 깨닫는 다면 깊은 영성을 가진 사람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자기 자신을 온전히 보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 안에 예수님 없으며, 예수님과 상관없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참혹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예수님 없이는 구원이 없고, 예수님처럼의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은 그 안에 예수님이 없는 것이요, 결국 구원받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만남이 어려우며, 예수님의 영과의 연합을 불가능하게 할까요?

먼저 자기자신의 죄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죄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죄된 인간은 자신의 왕국을 세우고자 하며 인생의 주인되시는 하나님대신에 자기가 주인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하나님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다양한 인간의 악한 행동과 태도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 뿌리는 바로 죄로서 기독교 역사에서 먼저 8가지 죄의 형태로 존 카시안( St. John Cassian 360 - 435)에 의해 분류되었고 다음에 대 그레고리(St. Gregory the Great (540 - 604)교황에 의해 7 가지 대죄로 정리 되었고, 이런 7 가지 죄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①물질에 대한 욕심(greed: 나의 것은 나의 것, 나의 세계를 세우려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과도한 욕망), ②성욕(lust: 나의 욕망을 만족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취급; 육체에 대한 강한 갈망), ③자기 기쁨을 위한 탐식(gluttony: 내 자신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계속 채움; 음식을 향한 멈추지 않은 갈망), ④게으름(sloth: 영적인 방향을 잃은 상태로 나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짐; 아무 관심이나 갈망이 없음), ⑤분노(anger: 나의 공간을 침범할 때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 강한 반응; 증오와 미움), ⑥시기(envy: 너의 것도 나의 것으로 늘 악한 눈으로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봄; 악의 눈), ⑦교만(pride: 인정받고 싶은 가려움; 하나님을 능가하는 나) 등입니다. 

이런 것들은 현저히 육체의 경향을 표현하는데 갈라디아서 5장에 있는 육체의 소욕들이 여기에 다 포함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갈5:19-21)

이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이 ‘나’의 왕국을 이뤄가는 육체의 소욕이요, 죄악들입니다. 이것의 하나님 없이 살아가며 자신을 사랑하는 이기적인 자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자기왕국을 근거지로 하여 점점 하나님과 멀어져 가고, 다른 사람과도 멀어져 가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강력한 질병들로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과 교제를 중시하는 기독교영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며 예수님 안에서 그 사랑을 알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믿음의 형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왕국을 사랑으로 섭리하시며 구원해 가십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자기 왕국을 버리는 일입니다. 자기 왕국을 세우고 쌓기 위해 했던 불신과 불순종의 삶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성경에서 인간의 불행과 저주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불신과 불순종에 의해 죄로부터 왔다면, 참된 행복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 속에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온전히 여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가르칩니다. 즉 온전히 하나님을 찬양하고 마음의 보좌에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며 사는 것 거기에 진정한 행복과 기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왕국을 포기하고 하나님나라에 사람으로 살아갈 때, 비로서 하나님과의 삶의 여행이 시작되며 예수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께 항복함으로 예수님처럼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자기 자신이 하나님대신 왕으로 살았던 삶을 포기함으로 새로운 삶이 비로서 시작됨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님의 사람으로 사는 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진정 자기가 주인되었던 왕국을 버리고 삶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셨습니까? 구원은 예수님을 주인 삶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의에 의해 구원을 받습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결과요. 그 결과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영적 신분이 죄인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완전히 바뀌는 축복과 권세를 받게 됩니다. 이것이 믿음 형성(faith formation)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아직 예수님을 우리 삶의 주로 모시고 내 중심에 모시고 살아가지 못하고 하나님 없는 삶을 살아갈 때, 그 삶은 구원에 이르지 못한 사람으로 보아야 합니다. 구원의 문제는 단지 자기감정의 문제가 아닌 삶의 본질이 성령님에 의해 바뀌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구원의 열매는 성화의 삶과 성령의 열매인 성품의 변화가 나타나며 삶의 중심이 완전히 자기중심에서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만약 믿노라 하면서 그런 일이 없다면 자칭 기독교인일 뿐입니다. 존 웨슬리는 기독교인의 믿음형성의 과정과 영성형성의 과정을 다음과 같은 주요 주제를 가지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습니다. 
“원죄(original sin)를 가진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역사로서 모든 사람을 살리기 위해 흠과 죄 없는 예수그리스도가 죽으셨으며( 그리스도의 구속 atonement), 약속하신 대로 사망과 저주의 권세를 깨뜨리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셨으며(예수의 부활 resurrection of Jesus),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서 죄가 없다고 여기시며(의인화 Justification),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와 함께 성령님의 내재하심이 나타나며(to be filled by the Holy Spirit), 성령의 임재하심과 세례를 통해 새로워짐(신생 new birth, new creature)의 순간을 경험하며, 믿는 자로서 구원의 확신(크리스천의 확신)을 가지고 삶의 가치관을 다시 세우며, 날마다 하나님의 영이 거하는 거룩한 성전된 삶과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성화(sanctification)의 삶에 동참하며, 내적으로 하나님과의 교제와 만남으로 영적인 성숙을 이루는 동시에 외적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고 돕는 봉사(Stewardship)를 하나님의 사랑의 은혜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감격을 날마다 표현하며, 그런 예수의 사람들이 교회 (the Church)를 이루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닮기와 예수님처럼 살기, 쿰란출판사, 임종대)

지금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만남을 위해 자기 왕국이 무너져야 합니다. 자기 왕국을 세우는데 사용되었던 온갖 육체의 소욕과 죄란 무기들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왕국과 자기 왕국이 함께 세워져 갈 수 없으며, 오직 자기가 주인되었던 왕국, 자기가 의지했던 것들을 끊을 때,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며 하나님을 향해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