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트릿의 한국 음식점에 저녁 먹으러 갔습니다.

밑반찬으로 오뎅 무침이 나왔습니다.

한 접시를 비우고 더 달라고 부탁해서 한 접시가 더 나왔습니다.

둘째 접시는 먹다보니 심하게 쉬었음을 알았습니다.

써빙보시는 분께 말씀 드렸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나왔습니다.

오뎅이 반쯤 담긴 짚락 반찬통을 들고 나왔습니다.

오늘 만든 것인데 냉장고에 넣으면 딱딱해져서 일부러 밖에 내놓다보니 쉬었다고 합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 오년 넘게 있으면서 배운 것이라고는 남의 말이나 아이디어를 되씹어 제 것으로 만드는 것 밖에 없습니다.

왜 첫번째 접시는 안쉬었고 두번째 접시는 쉬었을까. 통 전체를 냉장고에 넣지 않았다면 다 쉬지 않았을까. 하루 정도 내놓는 다고 이정도로 쉬지는 않았을텐데,,,,이 아줌니는 왜 이 통을 들고 나왔을까. 왜 목소리를 높일까. 내가 뭘 잘 못했나. 닥치고 먹었어야 되나...

저는 물었습니다. 혹시 이전 손님이 남긴 것을 준 것은 아닌지요...

아줌마 기가 막혀하면서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엌을 와서 보라고 목소리를 더 높입니다.

제가 좀 막말을 한 것 같아서, 주인장 목소리에 쫄기도 하고 해서, 알았으니 첵이나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댁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해가 안되서 그랬다고...

그랬더니 아줌마 왈 이해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젠장 이제는 못참겠다.

아줌마랑 고성을 주고 받았습니다. 음식이 상한게 문제가 아니라 애티튜드의 문제입니다.

아줌마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귀찮은지 다른 사람의 이목이 부담스러운지 죄송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진정으로 미안해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사실 저는 여기 있으면서 한국음식점에서 쉰밥도 먹어보고, 식초통에서 초파리가 후루루 나온 것도 보았고, 면을 동아매는 고무줄이 함께 삶아진 적도 있고,  방부제가 안에서 터진 찌게를 먹는 친구도 보았고,,,머리카락 정도는 걸러먹고 쉰 밑반찬 정도는 그려려니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컴플레인을 해왔고 그때마다 모든 분들이 진심으로 죄송해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그 집을 찾고 그 분들도 기억해주시고 잘해주셨습니다.  

여기 주인 아줌마는 상도가 아니라 아예 개념이 없더군요.

유학생을 봉으로 아는 몇몇 무개념 상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유학생 여러분들도 이런저런 일들을 그냥 넘어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콜럼버스 한인 사회가 발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