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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세월호 추모 집회 잘 마쳤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by 헤라헤라 posted May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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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2시에 OSU Wexner Center에 검은 옷 입은 분들이 한두분씩 나타나기 시작하셨습니다.

저기 멀리서 Man in Black처럼 가족들 모두 검은 옷을 차려입으시고 나타나실 때는 얼마나 멋지시던지요. 

어른 아이들 모두 50분 정도가 참가해 주셨습니다. 조금 많이 걸어서 아이들이 힘들어 한 점이 조금 안타까웠지만, 모두들 얼마나 씩씩하게 잘 참가해 주어서 아무런 문제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오신 분들, 혹은 오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오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갔는지 조금 말씀드릴께요. 


처음에 세월호 관련한 이야기를 제가 꺼내고,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떨구었을 때 많은 분들이 함께 울어 주셨습니다. 또 세월호 관련해서 자유 발언 시간도 가졌었는데, 이런 얘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 학생 : 한국에 가서 시청 앞에서 함께하지 못하고 미국에 있는 것에 양심에 가책이 느껴졌었다. 또 여기에서 시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했는데, 와보니 이렇게 모인 것이 참 뜻깊게 느껴진다. 

- 엄마 대표: 막내가 17살 딱 세월호 학생들 나이인데, 왜 그런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가에 분노해서 나왔다. 이런 시위에 나옴으로써 내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 

-  아빠 대표: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은 현정권이 물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삼간다. 하지만, 현 정권은 바뀌어야 할 것이다.  

- 학생: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현정권의 언론 통제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었다.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따라서 국민은 국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알 권리가 있다는 것을 현 정권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이런,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서명도 진행되었습니다. 


이후에 1시간이 좀 넘게 가두 시위를 진행했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뉴욕타임즈 광고를 건넸습니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치 않아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다운타운으로 전진하는 바람에 좀 오래 걸었는데요. 조금 힘들었지만, 경찰에게 잡혀가며 막혀가면서 힘들게 시청에서 시위하는 분들을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평화 시위가 가능한 미국에서 우리의 뜻이 미국을 넘어 한국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래 봅니다.  

다시 OSU학교로 돌아와서는 단체사진도 찍고, 협찬받은 빵과 물을 나누어 먹으며 세월호 사건으로 많이 아파했던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서로를 안아주는 Free Hug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월호로 분노하는 분들을 온라인 상에서는 많이 만날 수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만나서 함께 울고 걸으며 뜻을 함께 하니 서로가 많이 힐링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이런 뜻이 유가족들에게도 전달되어 그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져 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다시 한번 오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오신 것도 감사하지만, 함께 소리를 내어 주신 점이 더욱 감사드립니다.작은 하나의 움직임이 큰 기적을 불러 올 것 같습니다. 


오셨던 분들 저에게 이메일 보내주세요. 사진 보내어 드릴께요. ohiosewo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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