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카


광고 및 선정적인 내용, 욕설이 포함되었거나, 종교 또는 정치에 관련된 게시물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사전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으며 관리자가 정한 바에 따라 이용자의 자격을 적절한 방법으로 제한 및 정지, 상실시킬 수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웬지 기운 없어 보이고 낯설어 보인다. 주변 사람에게 짜증이 늘고, 이유 없는 상념에 사로 잡혀 스트레스와 염려로 시간이 짓밟히는 때가 이 무렵이다. 바로 이 때가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때이리라.
  다행이 그런 나를 발견하면 서둘러 내 마음을 짓누르는 것들의 정체를 찾고자 애쓴다. 조용히 스승의 말씀을 안으로 새겨 거울 삼아 보거나, 자연 혹은 침묵을 친구 삼아 말없는 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때로 바로 이 때이다.

 

  여백을 잃은 내 마음을 돌아보면 때론 내가 세상의 온갖 근심을 다 짊어져야 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듯 하다. '걱정도 팔자'라는 데 언제부터 세상은 느긋하고 여유있게 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단 말인가? 까짓 거 나사 하나쯤 풀린 사람 같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마음을 빼앗는 실체를 유심히 살펴본다. 막상 부딪쳐보면 별 것도 아닌 것들이 나를 짓누르곤 한다. 학상시절 호랑이 선생님의 무지막지한 몽둥이도 실상 매를 맞아 느끼는 아픔보다 맞기 직전까지의 염려와 두려움이 더 컸던 양. 이처럼 몸을 숨기고 고개만 빼꼼 내미는 고통의 모습은 언제나 천하무적인 듯하다. 하지만 무심한 세월이 가르쳐준 바, 이게 다 마음이 만들어낸 것일 뿐, 어릴 적 도깨비 타령도 결국 마음이 만들어 낸 허상이 아니었던가?

 

  이것저것 더 많은 걸 내 것 삼으려 애쓰지만, 정작 자기 마음조차 자기가 주인되지 못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변덕스런 마음의 횡포 앞에 쉽사리 종 노릇하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쪼개지고 갈라진 마음들이 모두가 내 편이 되어달라고 아우성치는 통에 중심 잃은 몸뚱이도 갈기갈기 찢기는 셈이다.

 

  조지 윌튼은 'Why Worry?'라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나머지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이어서 그는 "걱정의 습관이자 하나의 질병"이라고 간주하면서 걱정이 들어 설 자리에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대신 집어넣으라고 조언한다.

 

  뿐인가? 나의 스승은 말씀하신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리라."
  내일에 대한 염려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라신다. 순간순간이 모여 인생이라는 한 폭의 그림이 창조되는 법, 다만 오늘을 아니, 이 순간을 마음을 다해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거울을 본다. 매사에 마음을 다해 살리라 다짐해본다. 말하고 듣고 생각하고 표정 짓는 것이나 먹는 것, 일하는 것, 사랑하는 것도, 그렇게 마음을 다해 살아 보리라. 이것이야말로 참 믿음의 길 아니겠는가?

  • 2010.03.01 18:47

    걱정 요즘 잘 안팔려서 ㅠ ㅠ

  • 아마 2010.03.01 19:00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 올려서 그럴거에요. 사고팔기 게시판에 올리면 잘 팔린답니다 :)

  • 선문답 2010.03.02 06:32

    선문답 맞지요? ㅎㅎㅎ

  • 워워 2010.03.04 13:48

    뭘 묻는건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756 잡담 "묻고답하기" 계시판 글썼던 남학생입니다. 많은 분들 ... 1 7795
755 영상 "서울의 봄" 영화관에서 상영해요 7 file 537
754 모임 "성령세례와 은사에 관한 성경공부 시작합니다.&q... 2 file 378
753 영상 (19금) 영어공부 욕 배우기편 <== 이거 코메디임? 7091
752 기타 (4~5일 정도) 단기간 거처 찾으시는 분 4870
751 모임 (가칭)콜롬버스 한인 축구회 모집! 1 587
750 기타 (구합니다) 깻잎등 모종 2 247
749 모임 (날짜변경) 직장인 2차 모임 합니다 (3-14, 토, 8:30, ... 5 4141
748 기타 (도움요청) 운전 면허 Written test 정보 구합니다. 1 4840
747 기타 (도움요청) 한국인 이민자(만55세 이상)의 건강 관리에... 459
746 기타 (정보) ToyRus 기저귀 세일 3191
745 기타 (정보) US BANK 한국인 은행원이 근무하는 지점 5851
744 기타 (주시카고총) 병역 관련 자료 및 영상링크 공유(KAAC) 269
743 기타 (주시카고총) 재외동포청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통합... file 221
742 기타 (주시카고총) 콜럼버스 순회영사 공지사항 공유(KAAC) 200
741 기타 (주시카고총영사관) 영주권자(복수국적자) 입영희망제... file 223
740 경험 ***********서브리스 조심하세요!*********** 4 8714
739 이슈 ****쌍둥이가 죽엇어요...제발도와주세요..**** 4997
738 기타 -긴급 취소- [주 시카고 총영사 콜럼버스 지역 순회] ... 1 477
737 기타 09 winter finance 편입하는 학생입니다^^ 357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8 Next
/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