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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기고글] 작은 연못,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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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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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은 하나였다

1908년 러시아 연해주.

주러시아 공사 이범진의 주도로 최재형, 이범윤, 엄인섭, 안중근 등이 뜻을 모아 한인 구국운동 단체인 동의회(同義會)를 결성했다.

'같을 동(同)', '옳을 의(義)'.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이름이었다.

 

동의회는 교육을 통해 민족의 힘을 기르고, 동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독립을 이루고자 했다. 필요하다면 무장투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 내부에도 갈등이 생겼다. 독립을 이루는 방법을 두고 의견이 갈렸고, 러시아 당국의 탄압까지 겹치며 동의회는 점차 힘을 잃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같은 목적만은 잃지 않았다.  

 

동의단지회 (同義斷指會)의 탄생

1909년 러시아 연해주 한 자작나무 숲에서 안중근, 김기룡, 백규삼을 주축으로 한 12명은 암살결사대를 조직하는데 그 조직을 [단지동맹]으로도 부른다. 이들은 손가락을 자르고 피로 태극기에 '대한독립'이라 썼으며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나머지는 친일파를 처단하기로 맹세하고 이후 안중근은 '이토'를 암살하는데 성공한다.

 

8월 15일 광복절 행사

돌아오는 광복절에 한인들이 모여 행사를 한다고 한다. 여든한번을 맞이하는 광복절 행사에  지금의 대한민국을 존재하도록 힘썼던 구국선열들을 기리며 많은 한인들이 모여 광복을 축하했으면 한다. 헌데 대한민국은 하나이고 광복절도 하나인데 어찌 광복절 행사가 두개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마치 내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해장국집처럼 공론의 장에서 본인들이 진짜라고 주장하는 낮 부끄러운 티격태격 또한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서로 다른 길, 하나의 목적지

광복을 위해 싸웠던 독립 운동가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다. [동의회]내에서도 생각도 달랐고, 독립을 이루는 방법도 달랐으며 때로는 서로 심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외교를 선택했고, 누군가는 교육을 선택했으며, 누군가는 총을 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보던곳은 '대한민국의 독립' 하나였다. 

 

“우리가 같은 배를 타고 있다면, 노를 젓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고 서로의 노를 부러뜨려서는 안된다.” 노를 젓는 속도는 다를 수 있다.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도,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도 필요하다. 하지만 같은 배를 타고 있다면 서로의 노를 부러뜨리는 순간 앞으로 나아갈 사람은 아무도 없어진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일하는 방법이 다를 수도 있다. 서운했던 일도, 불만도 있겠으나 우리가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한인이라는 사실까지 다를 수는 없다. 

한인회가 누구의 것이냐를 놓고 다투기보다, 한인회가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길...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곳, 새로 이주해 온 사람이 어려움을 겪을 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곳,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고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곳.

그런 한인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바라봐야 할 같은 목적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광복절은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 날이다. 올해 콜럼버스에서 광복절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하나’라는 마음을 다시 찾는 날이 되었으면 바래본다.”

 

김민기 [작은연못]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그놈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