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카


사람들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주제와 청중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 그러나, 프리젠테이션은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처럼 청중 앞에 나가 선보이는 퍼포먼스라기 보다는 청중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더 가깝다. 따라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청중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따라서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돈독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서로에 대한 신뢰, 허심탄회한 태도, 언제든지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함,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등이 필요하다.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 이제 대인관계 스킬을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20가지 법칙에 대해 알아보자.



제1법칙: 기대치를 명확히 하라


당신에게 프리젠테이션을 의뢰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가 당신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전에 "프리젠테이션의 주제로 어떤 것을 원하십니까? 제가 다루었으면 하는 문제나 우려점은 무엇입니까?"와 같이 상대방의 기대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제2법칙: 마음과 머리에서 우러나오는 프리젠테이션을 하라


당신이 진정으로 관심을 두고 있고 잘 알고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당신이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청중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주제를 다룬다면 청중은 냉담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제3법칙: 사전계획을 수립하라


핵심 내용을 적은 메모를 활용하여 사전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연습을 통해 적절한 타이밍과 표현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고 준비태세 역시 갖출 수 있다. 이 방법은 무대 공포증을 없애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필요하다면, 메모지를 들고 연단에 올라가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에는 메모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메모지를 들고 연단에 오른다. 그러나, 절대로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외우거나 읽어선 안 된다. 청중들은 당신과 교감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발표 내용을 암기해서 그대로 읽는 프리젠테이션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제4법칙: 적절한 옷차림을 하라


청중의 옷차림보다 조금 더 세련되게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당신이 주인공임을 잊어선 안 된다. 그러나, 너무 화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번쩍이는 금속 장식이나 치렁치렁한 스카프, 화려한 액세사리로 청중의 주의를 산만하게 해서는 안 된다.

제5법칙: 일찍 도착하고 늦게까지 남아라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일찍 도착하고 늦게까지 남아라"라는 모토를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이 모토를 명강사인 린 웨이먼(Lynne Waymon)으로부터 배웠다. 청중보다 강연장에 일찍 도착하여 마이크, 좌석배치, 조명, 난방, 연단 등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고 예기치 못한 문제(사실 현장에서는 이런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가 발생하면 이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에도 늦게까지 남아 당신과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청중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제6법칙: 공손하고 친근하게 행동하라


청중이 강연장 입구에 들어설 때 마치 당신이 파티의 주최자인양 적어도 몇 명에게 간단한 인사를 건네면 청중은 자신이 환영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청중이 "아!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말을 건네며 반가워 하는 것은 물론, 당신 역시 약간의 긴장 해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7법칙: 청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라


사전에 프리젠테이션 주최측에 청중들의 특성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고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편안하게 청중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또는 연단에 올라간 후에 청중에게 간단한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알래스카에 가보신 분 있습니까?" 등의 질문을 건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러분 중 몇 분이나 성공하기를 원하고 계신가요?"와 같이 답이 뻔히 보이는 질문은 피해야 할 것이다. 청중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할 만한 질문을 한 후, 그들의 답변을 경청한다. 그리고, 나중에 이 정보들을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활용한다. 예를 들어 "교육 담당자이신 여러분 / 마돈나의 팬들인 여러분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과 같이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청중은 당신이 자신의 말을 경청해 주고 이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8법칙: 청중을 편하게 하라


프리젠테이션을 하는데 있어, 의자를 배치할 때 일자배열은 굉장히 치명적이다. 일렬로 자리를 배치하게 되면 청중은 발표자를 보기 위해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야 하고 그 때문에 목이 뻣뻣해짐을 느낄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타원형으로 좌석 배치를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발표자가 직접 의자를 옮길 수도 있다. 만약,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청중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자신의 의자를 편한 위치로 옮길 것을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청중에게 편한 자세로 발표를 들으라고 미리 말해 준다면 청중은 당신의 배려에 고마워 할 것이다.

 

제9법칙: 커뮤니케이션을 명확하게 하라


말하고자 하는 핵심 포인트를 하나 정하라. 명강사인 배너 노박(Vanna Novak)은 이를 "핵심 메시지"라고 부른다. 이 같은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의 필수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청중을 혼란에 빠트리고 실망시키는 프리젠테이션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는가? 아무리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발표자의 아이디어, 생각, 지혜, 경험, 유머를 모두 다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청중이 기억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잘 선택해야만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프리젠테이션의 처음, 중간, 끝에 핵심 포인트를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이 좋다.

제10법칙: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체계화시켜라


핵심 포인트를 설명할 때, 3~5개의 세부 포인트를 선정하여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여러 세부 포인트를 모두 다 말하고 싶은 유혹이 몰려오겠지만 과감히 떨쳐버릴 수 있어야 한다. 청중은 발표자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다. 발표자가 세부 포인트를 몇 가지만 선정하여 강조하게 되면 청중은 그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각각의 세부 포인트를 이야기 할 때 발표자가 경험한 일화나 사실, 유머 등을 적절히 섞어 재미 있게 설명하고 청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11법칙: 목소리의 크기와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하라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에는 평상시 말할 때보다 조금 더 천천히 말하면서 핵심 포인트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시점에 가끔씩 말을 멈추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 될 사항 중 하나이다. 평상시 대화할 때의 목소리 톤을 유지하되, 목소리의 크기와 속도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제12법칙: 자연스러운 몸짓을 하라


발표장이 넓다면 평상시보다 좀 더 과장된 몸짓을 보이는 것이 좋다.

제13법칙: 자신만의 경험을 이용하라


책이나 인터넷에 나온 유머, 다른 발표자의 자료를 재탕해서 이용하는 것은 정말 안 좋은 방법이다. 청중은 발표자인 "당신"과 교감하기를 원한다. 당신만의 특이한 경험, 생각, 지혜 등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제14법칙: 청중의 참여를 유도하라


적어도 참석자 중 몇 명의 이름을 언급하거나 연단으로 나오게 하여 프리젠테이션의 핵심과 관련된 이야기를 직접 해 보도록 요청한다. 나의 경우에는 목표수립과 성공에 관해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청중을 연단으로 초대하여 최근의 성공사례를 직접 발표해 보도록 요청한다.
종종 청중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또한 간단히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게 청중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청중에게 생각 또는 상상을 해 보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옛일을 떠올려 보라고도 하며 어떤 질문에 손을 들어보라고도 한다. 또한, 청중끼리 서로 바라보라고 요청할 수도 있으며 노트 필기를 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청중들이 많이 참여하면 할수록 그들은 프리젠테이션에 흥미를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발표자의 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제15법칙: 청중들과 눈을 맞춘다


"한 문장을 이야기하는 동안 한 번에 3~5초 정도 한 사람과 시선을 맞추면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이런 식으로 청중들과 골고루 눈을 맞춘다.

제16법칙: 자신의 사적인 경험을 청중과 공유한다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뒷받침해 주는 사적인 경험을 예로 드는 것이 좋다. 즉 당신의 인간적인 측면을 드러내는 것이다. 다른 모든 관계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솔직히 내보이면 신뢰감은 자연스레 형성되기 마련이다.

제17법칙: 청중에게 가까이 가라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연단 뒤에 숨어 있지 말고 청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다. 연단을 "방패"로 삼지 말고 과감히 청중에게 다가가면 청중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청중은 당신과 보다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 당신은 대부분의 다른 발표자와는 차별화 될 것이다. 이 때 가끔씩 준비해간 메모지를 보기 위해 연단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방하다. 그러나, 연단을 떠나는 순간 청중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사실만은 명백하다. 만약 원한다면, 청중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앞 줄에 앉은 청중들과도 시선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18법칙: 즐겁게 진행하라


즉흥적인 재치가 부족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프리젠테이션의 주제와 관련이 있고 불쾌감을 주지 않는 일화를 미리 친구와 연습했다가 활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유머는 청중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고 따라서 당신의 인기 역시 올라갈 것이다. 웃음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한번 웃었던 적이 있는 사람이나 유머에 반응을 보일 것 같은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우스개소리를 한다. 웃음은 전염된다고 하지 않는가! 아마 주위 사람들도 함께 웃을 것이다. 청중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어도 그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도록 한다. 계속 진행하면 된다.

제19법칙: 주최측에 감사카드를 보내라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청중하고만 돈독한 대인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을 발표자로 초청한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나중에 주최측에 감사카드를 보내면 더욱 고마워 할 것이고, 다시 초청해줄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제20법칙: 경험을 통해 학습하라


다른 모든 관계와 마찬가지로 청중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즉 그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강점, 약점, 희망, 꿈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의 경험들로 인해 당신의 도전정신이 되살아 나고 기분이 들떴던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좋은 징조이다. 혹 계속되는 실수로 자신감을 잃고 있는가? 그렇다고 의기소침해 질 필요는 없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깨달은 점 등을 기록으로 남기고 대인 스킬/말하기 스킬을 지속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오랜 시간에 걸쳐 청중과 가치 있는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 마리아 버튼 넬슨 (Maria Burton Nelson)
* 출처 : Expert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