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견인에 눈독을 들인 사람들

by 찍사 posted Feb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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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 경고가 있었지만 미국에서 3년 운전하면서 한번도 견인 당한적 없었습니다.

가끔 부득이 경고 문구가 붙은 곳에 주차를 해도 잠시여서 별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대학원 입학전 이런저런 문제를 상의하고자 콜럼버스에 갔고

휴일이었는데도 학교 공공 주차는장은 "만차"더군요.

잠시 점심 먹자고 하이스트리트 맥도날드에 주차하고 같은 건물 에 있는 중국집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견인 문구가 있었지만 같은 건물이고 또 길어야 30분 정도 걸린다 싶어 무시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나와보니 차가 없더군요.

마침 견인차에 걸린 차 안에 한 여성이 걸터 앉아 전화에 대고 울며 전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차가 견인 당한것 같다고 짐작했지만 어디 알아볼 때도 없더군요.

 

견인차 운전사에게 번호를 물어보고 그 전화번호에 걸어 물어보니 견인되었다는 겁니다.

 

견인된 채 차 안에서 우는 여자의 항변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가지고 나와

잠시 옆 건물에 있는 ATM 머신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고 나오는데

그 사치에 견인차가 자기 차를 걸고 있더랍니다.

그 여성의 말로는 1분도 안결렸다고, 견인차 운전수는 견인비 90여불을 내야 풀어 준다는 것이었고.

 

야튼 저희도 물어물어 차를 찾으로 갔더니 140여불을 내라는 겁니다.

견인비에 보관비를 더한 것이랍니다. 그리고 카드로 낼 때는 5불을 더 내야 한답니다.

(앞에 여자분은 사무실까지 견인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비를 뺀 90여불을 내야 했던것이고요)

 

미국와서 주욱 한가한 시골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뭐 이런 인심이 다 있나 싶어 한숨만 나왔습니다.

 

그리고 견인차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맥도날드 직원이 차에서 내린 사람이 자기 건물로 들어오는지 안오는지 주시하고 있다가

다른데로 새는 즉시 전화로 알려주면 옆에 있던 견인차가 바로 걸어 버린답니다.

그말을 들으니 1분이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 이상한 맥도날드 직원이죠?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만... 야튼.

 

이런 정도로 빡빡한 인심이라면 이렇게 저렇게 한번 흘려 들었음직한데

처음이라 혹시 모르시는분 조심하라고 경험담 올려드립니다.

그러고나서 보니 정말 개인 건물은 고사하고 곳곳에 견인 경고가 붙어 있더군요.

 

콜럼버스 원래 이런가요?

경고를 무시한 내 탓을 한탄하긴 했지만 정말 고약한 인심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견인하면 최소한 차 있던 자리에 안내장은 하나 붙여두지 않습니까?

게다가 카드 결제는 돈을 더 내라뇨?

공식 항의 절차를 물어보니 뻔히 외지인인걸 알면서 다음날 매니저와야 된다고 하질 않나?

 

야튼, 모르셨던 분은 조심하세요.

정말 견인해 가더군요, 순식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