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카


알기 쉬운 영성 - 다섯 번째 이야기 by 임종대 목사 (예수의 사람들 교회,영성훈련가, 저술가)

 

     5.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성 (1)

 

        “ 하나님과 소통이 잘 되고 있습니까? ”

 

   요즘 자녀들이 ‘아빠 혹시 페북 중독 아니예요’ 라고 묻곤 합니다. 전에 전혀 이런 것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 관심이 있었어도 컴퓨터를 통해서만 간간히 했었는데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틈틈이  페북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입니다. 저는 온라인상에서 페북 친구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현재 미국에서의 삶의 특성상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페북을 통해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새로운 친구들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사람들과도 다시 소통할 수 있는 기쁨을 얻기 때문입니다. 바쁘다거나, 소식이 끊겼서 그리고 한국과 미국이라는 거리상의 이유로 못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고 친밀함을 나누며 교제와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페북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하며, 이전에 끊어진 관계를 다시 이어 소통하게 하며,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유익함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페북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느끼는 것은 ‘소통의 한계성’입니다. 더 깊은 교제와 만남, 직접 대화를 통해 주고 받을 수 있는 친밀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매번 소통에서의 아쉬움과 목마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목마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속에서. 하나님과 단절되거나 깊은 만남이 없을 경우, 소통의 한계성속에서 동일한 목마름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질문을 던져봅니다. “ 당신은 하나님과 관계에서 잘 소통하고 있습니까?” 혹은“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만남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소통이나 교제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들어야 하고, 우리가 말할 때 들으실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서 영성의 대가들은 한마디로 하나님과 통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의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아담이 그랬고,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예언자들, 예수님, 예수님의 제자들...등등 나중에 좀 더 언급하겠지만 토마스 머튼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잘 이뤄진 관계와 만남을 관상적인 관계(contemplative relationship)라고 불렀습니다. 즉 일상에서 육체의 영역을 넘어 하나님과 만남인 관상적인 만남이 일상적으로 가능하다고 하였고, 특별한 사람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이런 만남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런 관상적인 만남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영적인 형성이 너무나 덜 된 상태이기 때문이요,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로 인해 여전히 하나님과의 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육체를 가진 인간이 영적인 존재와 교통하는 것은 대단한 신비요, 선택받은 사람만의 고유영역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만이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것이 아닌 특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왜곡되고 변질된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물질을 사랑하는 현대기독교인들은 영적으로 퇴행하고 있는 것이며, 악하고 더러운 문화와 환경 속에서 점점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본래성을 상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기독교인의 가장 큰 위기요, 교회환경과 기독교 문화는 이런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하기는 커녕 더욱 영적인 퇴행을 조장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얼마나 바쁜 시대 속에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위해 애썼는지를... 물질문명과 문화 속에서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문화의 단맛에 젖어 점점 자기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삶의 방향으로 진행했었음을....  특별히 목회자나 성도들이 돈과 명예 맛에 빠져 하나님의 말씀을 변개하고 절충해가며 살았음을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우리를 죽이게 하고 있습니다. 엘리야 시대처럼 숨겨진 ‘7 천명’이 이 시대에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지 못한 체, 병들어 있고 뒤틀려 있으며, 하나님과  단절되어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호세아 예언자가 외치던 외침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313년 로마 황제인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를 국교로 승인합니다. 이것은 기독교 역사에 서 구원과 복음전파를 위해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 동안 탄압과 박해로 지하에 숨어있던 기독교인들이 지상으로 나와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교회는 우상을 섬기던 성전의 건물과 대지를 물려받고 제도화되고 부유화되면서 성직자와 성도들이 타락하기 시작하였고 하나님과의 소통이 막히며 관계가 단절되어 갔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성 안토니나 성 파코미우스 같은 분들이 “사막으로 가자! 광야로 가자! 예수님께로 돌아가자” 하며 초대교회의 신앙의 순수함을 지켜내려고 하였습니다.  이들은 독거와 같은 개인 은둔자나 공동으로 생활하는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들 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계속 이런 분들의 뒤를 이어 수많은 순수한 기독교인들이 광범위한 지역에 자리를 잡고 하나님과의 순수한 교통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들은 육체의 것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삼위일체 하나님께로 돌아와 삼위일체 하나님께만 집중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 8번씩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았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도원이나 은둔지와 관련되어 한 가지 오해를 바로 잡을 것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현실을 피해 온 현실도피자들 처럼 여겨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곳에서 가장 강력한 영적싸움을 했습니다. 기도를 통해 죽어가는 교회와 세상현실을 바로잡고자 했습니다. 그들의 싸움 상대는 마귀 즉 세상의 권세자들(이것은 인간존재가 아닌 영적존재들을 의미)이었습니다. 그리고 종종 세상 한가운데로 내려가 타락하고 죽어가는 교회와 성도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소통케 하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이글을 읽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하나님과 잘 소통하십니까? 여러분의 영성이 살아있어 다른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가 잘 소통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까? 최소한  목회자라면,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다는 분이라면 다른 어떤 것보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소통하는 일을 잘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다음 주제: 하나님과의 관계성(2)>

 

 

<임종대 목사 소개 >
  6 살 때, 목회자의 소명을 받고 살아오면서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에 촛점을 마추고 살아왔습니다.  1985년도 감신대에 입학하였고, 1995년부터 2004년4월까지 10년간 강화에서 두 교회를 섬겼습니다. 첫 목회지에서 성전건축을 하며 하나님을 경험하였고, 1996년도 중부연회에서 거행된 목사 안수식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기름붓는 경험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후, 완전한 헌신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과 목회를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지금부터 12년 전 묵은 땅을 기경하라는 음성에 대한 대답과 영성공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2004년 미국에 유학와서 영성 양육으로 오하이오 감리고 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였고, 영성디렉터가 되었습니다.

 

   2006년 12월에 예수의 사람들 교회를 개척하여 영성목회를 표방하며 예수님 처럼 사는 예수의 사람들을 모으고, 키우고 살아가는 공동체를 세우고자 노력해왔습니다.그러면서 컨터키 주에 있는 에즈베리 신학교에서 영성형성및 영성방향등에 촛점을 마춘 목회학 박사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고 현재 논문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를 위해 성육화된 영성형성의 모델의 정립하였습니다. 작년 한 해는 JPC 아카데미를 통해 예수의 사람들 월드 리더를 키우는 일을 시작했었습니다.

  천 개의 영혼이 있어도 모두 주님을 위해 쓰임받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며, 부족하지만  앞으로 한국교회의 영성회복을 위해 영성디렉터로 사역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서: 주로 영성형성이나 방향전환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2008년, 이민자들의 삶과 영적여행, 디자인 21
2009년, 예수님 닮기와 예수님처럼 살기, 쿰란출판사
2010년, " 너 예수님의 사람아" 쿰란출판사
2010년, " 하나님과의 깊은 사랑", 쿰란출판사
2012년, " 묵은 마음, 묵은 교회 갈아엎기" 쿰란(8월 말 예정)

 

궁금한 것이나 영성집회 혹은 영성세미나에 대해 문의할 것이 있으면 jooc21@hanmail.net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