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카


  알기 쉬운 영성- 세 번째 이야기   by 임종대 목사(예수의 사람들 교회, 영성훈련가, 저술가)

                                                                                 

 3. 영성이란 무엇인가?(2)

 

“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영성회복이 필요한 때입니다”

 

    영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영성이 무엇인가? ”가 제일 궁금한 질문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읽어본 책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종합해볼 지라도 이것이다 하고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분명해져야 영성훈련이든지 영성양육이든지 다음의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작하면서 생각해 볼 것은 우리는 기독교 영성에 대해서이며 ‘영성’에 문제가 있어 기독교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개인이나 한국교회가 장점을 많이 가진 반면에 병들어 있다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병들고 왜곡된 문제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에 이르기에 영성회복이 개인이나 한국교회에 절실한 때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드러나는 현상과 문제는 드러나지 않은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부터 소갈병이라고 불리우는 당뇨병이 있습니다. 당뇨병에 걸린 분들은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계속 물을 많이 찾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신 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다른 경우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너무 많은 음식을 섭취한 욕심의 결과로 인한 인슐린의 소모나, 성공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인슐린 분비의 저항성이 그 원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당뇨병은 그 자체로 큰 병이 아닐 수 있으나, 서서히 몸의 혈관이나 기관의 훼손등 합병증의 형태로 몸이 파괴되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에 섬기던 교회에는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던 분이 많이 계셨습니다. 어떤 분은 눈이 잘 안 보이셨고, 어떤 분은 투석을 하셨고, 어떤 분은 몸이 연약해서 신앙생활을 잘 못하셨고... 심지어 당뇨병이 깊어 귀한 생명을 잃기까지 하셨습니다. 치명적인 결과 즉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 전에 몸을 관리해야 합니다.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하며, 운동을 꾸준히 해줄 것을 원합니다. 매일 매일 잘 조절해 주고 유지해야 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관건입니다.

 

   이것은 영적인 당뇨병을 앓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표면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갈증과 배고픔에 더 많은 것을 채우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의 욕심과 욕망을 그대로 둔다면 큰 위험과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질병이나 질환의 진단과 처방은 자기 스스로 어려우며 전문가인 의사에게 맡기듯 자신이나 교회에 영적상태에 대해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정확히 진단하고 다시 살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라, 영적인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영성’이란 말을 쓰면서 ‘영성회복’ 혹은 ‘영성을 찾아서‘ 라는 문구나 책을 자주 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상태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드러나는 현상적인 문제가 본질이 아니며,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 원래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야 하며, 원래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원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로부터 영성이 무엇인가? 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미국 오하이오 감리교 신학교의 영성 양육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너희들이 생각하는 영성이 무엇이냐?” 하고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대답을 하게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경건함’, ‘거룩’, ‘하나님에 대한 사랑’, ‘헌신’, ‘침묵속에서 하나님과의 만남’, ‘묵상’, ‘관상’. ‘영적 자유함’...... 거의 30 여 가지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이 모두 맞는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영성이 이것이다.‘라고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포괄절인 면을 가졌음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영성이 가지는 내용은 육체적인 것이 아닌 영적인 측면들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묵상’의 방법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간단하게 쓰자면, 조용한 곳에 가라- 호흡을 편하게 해라- 하나님에 대해 집중해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보라. 일반적인 영성에 대한 이해요, 영성을 더 풍성하게 하는 방법으로서의 묵상(meditation)을 소개해 주었고 이것을 영성훈련으로 순간순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것은 영성에 대한 깊은 이해의 차원에서 기독교인의 일상의 삶이 영성적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독교인의 영성은 한 손에 신문을, 한손엔 성경을 쥐고 살아야 한다고 삶과 신앙을 분리해서 살지 말도록 하였습니다. 결국 영성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떼어내어 생각하거나 설명할 수 없습니다. 영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떼어내어 설명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영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가면서, ‘우리가 누구인가?’의 이해를 통해 ‘영성이 무엇인가?’ 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인간의 본성을 ‘창조’와 ‘구원’, 이 두 가지를 통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인간인 아담은 ‘하나님과 깊은 사랑을 나누었으며, 서로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으며, 하나님의 일을 대신하였습니다.

사랑‘,’교통‘,’사역‘ 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인간의 삶의 본래성이요 방식입니다. 그래서 영성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성과 삶의 방식을 유지케 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간의 완전성은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사랑과 교제는 ’단절‘이 되었고, 더 이상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귀를 상실했으며, 하나님을 위한 사역은 자신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모든 역사 속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지고 멀어져 홀로 소외되어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멀어진 인간의 삶은 그것은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자기 중심적인 삶이며, 육체의 현저한 경향들이 나타남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단절에 이어 사람과의 단절을 가져왔습니다. 이런 인간의 모습에 대해 ’영성을 상실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 시대를 ’영성이 상실된 시대이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원래의 인간의 본래성으로 돌아가는 것, 즉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을 영성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죄로 인한 단절과 소외로부터의 ’구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영성을 말할 때,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빼놓고 말할 수 없으며,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영성있는 인간으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개인이나 교회의 영성회복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 예수님안에서 인간의 본래성을 회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영성을 설명하자니 ‘영성’에 대한 생각이 쉽게 다가오기보다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교회사 속의 다양한 영성의 대가나 그와 관계된 책을 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고 사랑하며 일을 했는지를 밟아가면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영성의 대가들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깊게 사랑하며 하나님과의 교통이 잘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던 삶으로부터 삼위일체 하나님과 깊은 사랑을 나누었으며, 세상에서의 성공과 부를 목표로 삼았던 삶으로부터 삼위일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께서 걸어가셨던 삶을 목표로 예수님처럼 살아갔다는 것입니다. 영성이 있었던 사람, 영성이 회복된 사람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하며, 그런 목적을 가지고 영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며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 세상의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성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목회자들의 영성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길과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안에서 구원을 받고 영생을 얻고 산다고 하면서 이 땅에 큰 집을 세우고 영원히 살듯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의 영성이 회복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삼위일체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관계성이 없으면서 버젓이 자칭 하나님의 사람이요, 하나님을 위해 사는 목회자요, 성도라고 스스로를 여기지는 않는지요? 여러분은 하나님과 잘 소통하고 있는지요? 이 글을 읽는 자신에게 진지하게 질문해 보시기를 바라며, 영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기 전 하나님을 향한 갈망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셨으면 합니다.

< 다음제목: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