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카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성스러운 지혜'라는 의미를 가진 '아야 소피아' 성당은 5세기 이후 중세 비잔틴

문화의 대표적인 건축물로써 로마 황제인 유스티니아누스 (483-565)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이 성당은 그 당시에 처음으로 사각형 건물에 천장전체를 돔(dome)으로 씌운 획기적인 금자탑을 이룬 건물 이었습니다. 이 성당의 돔 천장은 지름이 33m 였고 높이는 55m로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런 뜻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은 글을 읽을 수 없는 문맹들이 많았고 성경이 보급 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천장의 웅장한 둥근 돔과 그 아래 광대한 공간은 천국과 인간과의 관계를 보다 밀접하게 만들려했던 그런 종교적 바람을 가지고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아야소피아 성당 내부의 금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모자이크 회화, 거대한 돔과 그 아래 40개의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와 신비롭게 퍼져가는 햇빛은 예배자가 마치 빛을 떠받치고 있는 천국을 목격하는 듯 한 착각 속에 빠지게 했고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성가대의 합창 속에서 예배자는 무아의 엄숙한 종교적인 충만함에 몰입하게 되어서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 듯한 신비로움에 싸이게 되는 예배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이런 하늘나라의 영광을 재현 하려던 비잔틴 제국도 1453 년에 이르러 오스만튀르크에게 멸망했고 이후 이슬람 문화권으로 변모되었습니다. 이후 모스크로 사용되었고 내부 공간의 모자이크 회화 위에는 흰 석고를 덮어 버렸고 그 위에 코람의 내용을 곳곳에 적어 놓았습니다. 그 후 아야 소피아는 1935년 터키 공화국의 케말파샤에 의해 박물관으로 지정되어 흰 석고를 벗겨내면서 모자이크는 그 화려함을 다시 세상에 드러내게 됩니다. 역사 속에 묻어 버리려했던 성당의 웅장한 천국을 상징하는 모자이크들이 다시금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3월6일은 경칩 이라는 절기입니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이 깨어나서 꿈틀 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됩니다. 식물도 완전히 겨울잠을 깨는데 이를 ‘식물기간’ 이라고 합니다. 보리 밀,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들도 생육을 개시 합니다. 농촌의 봄은 이렇게 깨어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400년 동안 영적으로 잠들어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깨우러 이 땅에 오셨고"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 고 말씀을 선포 하셨습니다." 흑암에서 앉은 백성이 다시 빛을 보리라" 고 말씀 하셨습니다. 깨어나기 위해서는 변화의 선택이 있어야 합니다. ‘내영혼의 번지점프’를 쓴 루시쇼는 이런 글을 썼습니다. ‘미래에 대한 우리 염려의 벼랑 끝에는 새롭고 다른 차원의 믿음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기도하며 우리가 보이는 지점의 끝으로 걸어갈 때, 숨을 죽이고 마지막 영역으로 발걸음을 내디딜 때, 우리는 다음 2가지 중 하나가 있음을 믿어야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내려 설 수 있는 견고한 것을 주시든지, 아니면 우리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주시든지 하실 것이다.’

 

깨어난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기에 두려움이 있겠지만 그것은 새로운 세계를 직면하는 것이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맛보다는 흥미진진한 일인 것입니다. 봄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만히 귀를 대고 들어 보십시오. 잠겼던 마음의 문을 열고 밖으로 한걸음을 내어디뎌 보십시오. 집안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햇볕이 한층 따스할 것입니다.                    목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