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카


 
우리는 흔히 왜 사느냐고 인생의 의미를 묻습니다.
그러나 삶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인생은 의미를 갖고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거예요.
삶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그러면 또 하나의 굴레만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 인생은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과 같습니다.
길가의 풀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인간은 특별한 존재다, 인생은 특별해야 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자신의 하루하루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후회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면 특별한 존재가 되고
특별한 존재라고 잘못 알고 있으면 어리석은 중생이 되는 것입니다.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
길 가의 풀꽃도 막 살지는 않습니다.
때 맞춰 꽃 피우고,
꽃 지우고,
씨 흩뜨리고,
해 바꿔 다시 꽃피우고
인연 따라 할 일 다하며 살고 있습니다.
애쓰지 않는 자연스러운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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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라는 것은 물 흘러가는 것과 같아요.
물은 평지를 흐를 때는 조용히 흐르고
고이면 그냥 고요하고
폭포를 만나면 떨어지고
경사진 곳을 만나면 빠르게 흐릅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때로는 거절당할 때도,
때로는 싫어하는데 해야 할 때도,
때로는 남 비위를 맞춰야 할 때도 있어요.
내가 거슬러 갈 때도, 순종할 때도, 긍정할 때도, 부정할 때도
이 모든 경우에 자유로워야 합니다.
 
긍정은 하는데 부정은 못한다.
부정은 하는데 긍정은 못한다.
순종은 하는데 거스러지는 못한다.
이런 건 다 부자연스러운 거예요.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
 
가을 하늘 한 점 구름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어디로 가는가 오고 감도 없는데
짝 잃은 외기러기 울음소리에
마지막 한 잎 갈잎이 떨어 진다.